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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방사선 치료 AI 소프트웨어'로 글로벌 시장 공략

[Hitnews] 남태열 |
2023-09-18
김진성 온코소프트 대표 / 사진=온코소프트

2019년 온코소프트 창업…온코스튜디오, 2등급 의료기기 인허가 취득
2024년 미국 및 일본 시장 진출 정조준…150억 시리즈 B 투자 유치 목표

"온코소프트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암 정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향후 회사에서 개발하는 제품 및 서비스의 대상을 방사선 치료 병원에서 암 환자로 확대하고 싶습니다. 정부의 마이데이터 사업 등을 통해 환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맞춤형 암 치료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온코소프트 김진성 대표(연세대 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과 부교수)는 안전하고 정밀한 방사선 치료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온코소프트를 창업했다. 온코소프트는 방사선 치료 전주기 AI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에서 암의 진단, 치료, 관리를 위한 AI 솔루션 개발 기업으로 탈바꿈해 의료 AI 사업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 방사선 치료 기관의 수가 100개 이상이다. 국내 방사선 치료의 임상 수준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100%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방사선 치료용 SW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특히 사용자 편의성에 맞게 기능을 바꿀 수 없는 외산 제품 사용에 한계를 느껴 온코소프트를 설립했다"고 창업 배경을 밝혔다.

히트뉴스는 김진성 대표를 만나 회사의 AI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향후 사업 목표를 들어봤다.

11개 병원서 '온코스튜디오' 구매…
30개 병원서 데모 버전 사용투트랙 비즈니스 모델 보유…

온코스튜디오(OncoStudio)의 경쟁력 / 출처=회사 IR 자료

온코소프트는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온코스튜디오(OncoStudio)'에 대한 2등급 의료기기 인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온코스튜디오는 방사선 치료용 AI 기반 컨투어링(Contouring) SW다.

김 대표는 "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환자의 종양을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찍은 후 종양 부위와 정상 장기를 정확하게 그려줘야 한다(Contouring). 이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방사선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방사선이 잘못 조사되면 종양이 아닌 정상 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방사선양이 과도하게 들어가면 식도에 구멍이 뚫리거나 척추에 손상을 입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의료진이 일일이 그리는 작업(Contouring)을 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물의 편차가 컸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AI 기반의 자동 컨투어링 SW인 온코스튜디오를 개발했다. 환자 입장에서는 빠른 시간 내에 정밀한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온코소프트의 주요 파이프라인 / 출처=회사 IR 자료

현재 온코스튜디오는 삼성서울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등 국내 11개 병원에 판매돼 임상에서 사용 중이며, 국내 30개 병원에서 온코스튜디오 데모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온코스튜디오는 기존 의료 AI 기업과 차별화되는 투트랙(파이프라인+플랫폼) 비즈니스모델(BM)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파이프라인 방식의 비즈니스모델은 방사선종양학과 전문 의료진을 대상으로 개발되는 AI SW로 △온코스튜디오(AI 컨투어링 SW) △온코플랜(AI 선량계산 SW) △온코팔레트(암환자 전문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ㆍCDSS) 등이 해당된다"며 "플랫폼 방식의 비즈니스모델은 환자 중심 의료정보지원플랫폼(제품명 MeTwin)으로, 사용자(의료진ㆍ암 환자)간 상호작용을 통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단 중심이 아닌 치료 중심의 AI 소프트웨어 개발, 서비스 대상이 의료진에 한정되지 않고 환자까지 포함되는 것이 기존 의료 AI 기업과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온코스튜디오를 사용 중인 병원 관계자들의 피드백은 어떨까. 김 대표는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해외 제품과 성능은 유사하면서, 외산 대비 애프터서비스(A/S)가 잘 되고 대응이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경쟁사 제품들에 없는 AI 학습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각 병원 환경에 맞춘 연구용 AI 모델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국 댈러스에 법인 설립…북미 시장 공략 박차
150억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 계획…올해 목표 매출 20억

온코소프트는 2024년 미국 및 일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출처=회사 IR 자료

온코소프트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미국법인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기존 SW 개발 형태의 온코스튜디오뿐만 아니라, 클라우드(Cloud) 기반의 온코스튜디오 버전(제품명 Contour Kit)이 현재 개발돼 임상 검증을 진행 중"이라며 "미국 내 다수의 대학 병원들과 현지 병원 환경에 맞추기 위해 온코플로우를 공동 개발 중이다. 제품의 공동 개발을 위한 미국 현지 병원들과의 접근성을 고려해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2024년 미국 및 일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는 "미국 및 일본 시장 진출의 첫 단계는 각 국가의 인허가 승인"이라며 "온코스튜디오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와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인증 취득을 위한 준비를 회사 내 인허가 전문팀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약 8억3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한 온코소프트는 올해 2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직원들과 꾸준히 소통하기 위한 조직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 매달 전체 회의를 통해 회사의 경영 현황, 신규 사업 계획 등을 직원들에게 공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이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을 이해할 수 있다. 구성원들의 업무 목표 및 방향성 설정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벤처캐피탈(VC)에서 3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받았던 온코소프트는 현재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인력 충원 및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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