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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AI 기업, 국내외 병원과 'AI 솔루션' 공급 계약 활발

[히트뉴스] 남대열 |
2023-08-04
사진제공=온코소프트

루닛·뷰노·코어라인소프트 등 눈길…업계 "유의미한 매출 확보 가능"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국내외 병원과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에 대한 공급 계약 체결을 통해 레퍼런스 확보 및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루닛 △뷰노 △제이엘케이 △코어라인소프트 △에이아이트릭스 △온코소프트 등은 국내외 병원과 자체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루닛 인사이트 CXR / 사진=루닛
루닛 인사이트 CXR / 사진=루닛

루닛은 지난달 국립경찰병원과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 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루닛 인사이트 CXR은 AI 기반 기술을 활용해 폐 결절, 폐 경화, 기흉 등 10가지 흉부 질환을 판독해 의료진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SW)다.

또 루닛은 같은 달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전략사업인 비전 2030의 핵심 과제인 'SEHA 가상병원(SEHA Virtual Hospital)'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사우디 보건부(MoH) 산하 세계 최대 규모 공공의료 가상병원에 루닛 인사이트 CXR 및 유방 촬영술 AI 영상 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 설치를 완료했다.

회사 관계자는 "루닛은 지난해 초 로슈(Roche) 중동법인과 루닛 인사이트 MMG에 대한 수출 계약을 맺고 중동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며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국가를 고객을 확보하는 등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저변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동 의료 시장은 고수익이 담보되는 시장으로 인식된다"며 "중동 국가별로 의료 서비스 개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중동 지역 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뷰노메드 펀더스 AI / 사진=뷰노
뷰노메드 펀더스 AI / 사진=뷰노

뷰노는 AI 기반 안저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인 '뷰노메드 펀더스 AI' 및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를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 측은 뷰노메드 펀더스 AI는 70개 이상의 병원(안과, 내과 등)에 도입돼 현재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뷰노메드 딥카스는 현재 비급여 시장에 진입해 단국대병원, 경희대병원 등 전국 3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뷰노메드 딥카스는 회사의 지속적인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해당 제품은 앞서 지난해 8월 신의료기술평가 평가 유예 대상으로 확정돼 업계 최초로 비급여 시장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제이엘케이는 지난달 뇌졸중 분석 솔루션을 도입한 국내 대학병원 및 상급종합병원이 '빅5 병원'을 포함해 101곳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뇌졸중을 다루는 신경과뿐만 아니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솔루션 도입이 진행됐다. 회사 측은 "솔루션 영업 활동 4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라고 전했다.

AVIEW LCS PLUS / 사진=코어라인소프트
AVIEW LCS PLUS / 사진=코어라인소프트

코어라인소프트는 지난 2월 프랑스 빠끄병원(Clinique du Parc ELSAN)과 AI 흉부 진단 솔루션인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AVIEW LCS PLUS)'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앞서 독일 유명 헬스케어 그룹인 성아우구스티누스그룹(St. Augustinus Group) 산하의 병원, 벨기에 델타종합병원(AZ Delta) 등과도 공급 계약을 체결해 왔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지난달 은성의료재단 산하 좋은병원들 3곳에 급성 상태 악화 조기 예측 AI 솔루션인 '에이아이트릭스 바이탈케어(AITRICS-V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아이트릭스 바이탈케어는 병원 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환자 상태 악화 발생 위험을 조기에 예측하는 의료 AI SW다.

회사 관계자는 "에이아이트릭스 바이탈케어의 우수성 및 자사의 뛰어난 생체신호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영업 및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 병원 도입을 신속하게 추진해 의료 현장 일선에 있는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온코소프트는 AI 기반 방사선 암 치료 SW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김진성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제1회 의료방사선신기술연구회 심포지엄에서 "2022년 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방사선 치료계획 SW '온코스튜디오(OncoStudio)'에 대한 2등급 의료기기 허가 승인을 받았다"며 "영남대병원에 첫 온코스튜디오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온코소프트 측은 "현재 11개 병원에서 온코스튜디오 SW를 구매해 설치 및 계약을 진행했다"면서 "33개 병원에서 데모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과 AI 솔루션 공급 계약 중요…"마일스톤 달성·매출 확보"

업계 안팎에서는 의료 AI 기업들이 병원과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통해 레퍼런스 확보 및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진성 온코소프트 대표는 "이들 기업이 병원과 공급 계약 체결로 인해 의료 AI 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뷰노, 에이아이트릭스 등이 보유한 심정지를 예측하는 AI 솔루션이 비급여 청구가 가능해지면서 조금씩 계약이 늘어나고 있고,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의료 AI 기업들이 미국 등 좀 더 규제에 유연한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타깃 국가의 규제에 맞춰 선제적으로 기술 및 제도 준비에 나서야 한다"며 "글로벌 마케팅 측면에서 현지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단계적 진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기기 투자심사역은 "의료 AI 기업이 병원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중요한 마일스톤 중 하나"라며 "병원 현장에서 레퍼런스가 많이 확보되고, 이러한 레퍼런스들이 해외 학회에서도 알려지면 좋은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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