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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회사 독점’ 방사선 치료장비 국산화 세계적 강국 도약

[강원일보] 강동휘 |
2022-07-26
강원대병원 차폐시설과 차폐시설 내부에 레메디 영상유도 방사선치료기기가 설치된 모습.

| 강원TP 영상유도 방사선치료시스템 주목

도 중기부 사업 2년여 만에

제품 상용화·기업 지원 성과

레메디 선형가속기 제작 성공

온코소프트 흉부 분할SW 개발

강원대병원 차폐시설 구축

국내 최초 실제 환자 적용 눈길

초정밀 방사선치료기기 개발

서울삼성병원 참여 나서

최근 공개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암 발생자는 25만명으로 전년보다 3.6% 늘었다. 우리나라 국민이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37.9%. 10명 중 3~4명은 암환자가 된다는 얘기다.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 약물치료, 방사선치료 등 3가지밖에 없다. 이 중 방사선치료는 치료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방사선치료장비는 국외 회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테크노파크는 영상유도 방사선치료기기 국산화 및 보급을 지원해 강한 자생력을 갖춘 산업 생태계를 조성, 궁극적으로는 이 분야 세계적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방사선치료시스템 생태계 조성 박차=강원도는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지역활력 프로젝트 일환으로 ‘영상유도 방사선 치료시스템 상용화 생태계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사업 주관을 맡은 강원테크노파크는 1차년도에 방사선치료시스템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인프라를 조성했으며, 2차년도에 방사선치료시스템 제조 실증을 걸쳤다.

총 67억3,100만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기반 조성, 제품 상용화, 기업 지원 등 3단계에 거쳐 진행됐다. 기반 조성 단계에서는 방사선치료 차폐시설 기반 구축 및 인허가를 통해 관련 인프라를 갖췄다. 제품 상용화 단계에서는 영상유도 방사선치료기기 시작품을 제작하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방사선치료 계획 및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마지막으로 기업 지원 단계에서는 지역 내 부품제조 협력업체와 관련 전문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업 시행 2년여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룩하게 됐다.

참여 업체는 방사선제품 개발 선두주자인 ㈜레메디와 국내 유일의 방사선 암치료 전문 스타트업 ㈜온코소프트이며, 참여 병원은 강원대병원, 삼성서울병원이다. 레메디, 온코소프트가 각각 방사선치료기기 관련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 강원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제품 테스트를 거쳐 실제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제품 상용화와 안전성 강화 ‘원스톱'' 추진=춘천에 위치한 레메디는 방사선 제품 개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암치료를 위한 방사선치료용 선형가속기의 시작품 제작에 성공했다. 방사선치료용 선형가속기는 상당한 고가로 그동안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 왔는데 레메디는 이번 프로젝트 성공으로 국내 방사선치료용 선형가속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또한 대폭 낮춰 암환자들의 치료비 부담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보급률이 30%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도 크다. 레메디는 추후 국가공인기관에서 성능검사를 완료하고 식약처에 생산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암환자가 방사선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CT를 촬영하고, 방사선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방사선치료 계획을 세우려면 의료진이 CT로 촬영된 종양 및 정상 조직을 정확히 그려야 하고 방사선을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쏠 것인지 정밀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현재 이러한 과정은 모두 해외 소프트웨어로 진행되며 인력과 시간이 과다하게 소요된다. 온코소프트가 개발한 흉부 자동분할 소프트웨어 ‘OncoStudio''는 인공지능 기반 컨투어링(Contouring·윤곽 형성) 플랫폼을 통해 한 환자당 평균 3~4시간 걸리던 작업을 3분 이내로 단축했다. OncoStudio에 포함된 인공지능 모델들은 이 사업의 목표였던 부위별 자동구획시간 5분 이하, 자동 구획 정밀도 3㎜ 이하를 초과 달성하는 성능을 보였다.

방사선치료기기 제조기반을 구축하고 치료계획 플랫폼을 구축한 후엔 성능검사 등 시험인증 기반 구축이 필수다. 강원대병원이 방사선 차폐시설 구축과 성능평가 지원을 맡았다. 실제 환자에 적용 가능한 방사선치료 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강원대병원이 국내 최초다. 강원대병원은 차폐시설 및 방사선치료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외 기업들과 협업해 혁신 암치료 신의료기술 개발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레메디 영상유도방사선치료기기 모델링사진

방사선 암치료는 정상 세포를 최대한 피하고 암세포에만 정확하게 방사선을 조사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은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방사선치료기기가 일정한 정확도와 정밀도를 유지하게끔 ‘섬광체 기반 실시간 다엽콜리메이터 성능 평가 시스템''을 개발한다. 방사선치료기기에서 방사선을 쏘면 섬광체와 이미지센서 카메라로 영상을 기록, 컴퓨터로 전송해 다엽콜리메이터 위치 평가가 가능한 데이터로 출력한다. 이 데이터를 치료계획에서 결정된 위치 평가와 비교해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인다. 기존 방사선 측정 방식에서 오차가 크고 필름 재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모두 보완했다.

강원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영상유도 방사선치료시스템을 상용화하고 생태계를 조성해 치료기기 국산화를 통한 기술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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